챗GPT 열풍, 그리고 뒤바뀐 시장 질서

 




#1. 나와 챗GPT, 첫 만남


챗GPT, 그토록 화제가 된 인공지능을 만났다. 다음은 사용 후기이자 나와 챗GPT의 첫 대화.


"안녕, 챗GPT. 너는 누구니?"

"안녕, 나는 오픈AI가 만든 언어 모델이야. 인간과 같은 텍스트를 생성하도록 설계된 AI지. 나는 질문에 답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뭘 도와줄까?"


"챗GPT, 너가 꿈꾸는 세상에 대해 말해줘."

"인공지능 언어모델로서 나는 꿈을 꾸거나 개인적인 욕망, 포부, 의견을 갖지 않아. 나는 내가 훈련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입력에 반응하고 텍스트를 생성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잇지만, 개인적인 경험이나 주관적인 생각을 할 능력은 없어. 내 목적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정보를 돕고 제공하는 것이지만, 나는 특정한 세계를 상상하거나 꿈꿀 능력이 없어."




#2. 챗GPT란


난리가 났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챗GPT가 화제다.


'챗GPT'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가 지난해 말 선보인 대화형 챗봇으로, 오픈AI 홈페이지(https://openai.com)에 가입해 채팅하듯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면 수초 내로 척척 대답을 해낸다. 심지어 무료다.


하지만 이미 인공지능과의 교류는 대중화된지 오래다. 2011년 애플은 인공지능 개인비서 프로그램 시리(Siri)를 공개했고, 삼성 빅스비, 구글의 구글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 등이 공개되면서 대중도 쉽게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챗GPT가 이토록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뭘까. 바로 답변의 질 차이다. 일상적 대화는 물론 의학, 물리학, 공학 등 전문적 영역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까지도 자유자재로 해낼 수 있다. 답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표로도 만들어준다. 그동안 인터넷이 인간이 생성한 정보를 공유하는 도구였다면, 챗GPT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결과물과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3. 챗GPT에 적용된 기술은


챗GPT는 분명 혁신적이지만 앞서 말했듯 그 기반은 엄청나게 새로운 것은 사실 아니다. 챗GPT에 적용된 기술은 이른바 '지도 학습(supervised learning)'과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 지도 학습은 인터넷엥서 얻은 문장과 각종 질문, 답변을 익히는 과정이고 강화 학습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보는 과정이다.


특히 챗GPT는 이 강화 학습 과정에서 AI가 학습하는 동안 사람이 하나하나 피드백하며 유해하거나 거짓되고 편향된 답변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했다. 


AI 학습 과정에 사람의 개입이 들어가게 된 배경은 문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지만 성차별, 인종차별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던 챗GPT의 전신인 GPT-3이 있다. 오픈AI는 폭력, 증오 표현, 성적 학대 등의 표현이 담긴 문장을 별도로 분류해 AI에 학습하도록 했다. 




#4. 챗GPT 열풍이 바꿔놓은 시장 질서


챗GPT는 새로운 IT혁신일까, 그저 변형된 대화형 검색 엔진일까.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 시점에서 챗GPT에 대한 시장 반응은 '충격', '혁신', '두려움', '놀라움' 등의 단어로 수식된다.


출시 40여일 만에 서비스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열두 달 만에 월 실사용자 수 1억 명을 넘어섰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참모 회의에서 챗GPT 성능을 극찬하며 "수석들과 비서관 모두 챗GPT를 써보고 익히라"고 지시를 해 큰 화제가 됐다.


"챗GPT 같은 AI는 PC나 인터넷 등장만큼 세상에 영향을 줄 것이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챗GPT는 무섭도록 좋다. 위험할 정도로 강력한 AI가 머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지난 20년간 인터넷 공간에서 이보다 더 빠른 성장은 없었다." (투자은행 UBS)


영화 '그녀'(Her)나 '엑스 마키나'(Ex Machina), '에이 아이'(A.I)에나 나올 것 같은 AI 기술이 이제는 일상 속에 스며들어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검색 시장 선두주자인 구글은 오픈AI 창업 멤버 중 일부가 설립한 기업, 앤스로픽의 새로운 AI 챗봇 '클로드' 개발에 3억~4억 달러를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확보했다. MS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일반 이용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첨단 AI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내놓는다. 지난 3일 공개한 협업용 소프트웨어 '팀즈' 고급형 서비스가 그것이다.


앞으로 변화할 세상이 너무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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